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은 단순한 뮤직 로맨스를 넘어, 음악이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상실을 어떻게 관통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018년작은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과 주연을 맡고, 레이디 가가가 주연으로 참여해 리얼한 무대와 감정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작품 속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를 대변하고 서사의 핵심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대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를 상세히 풀어내고, 주요 OST의 가사를 하나하나 해석하여 감정과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줄거리 세부 해설
이야기는 인기 록스타 잭슨 메인의 공연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관객의 환호를 받지만, 무대 뒤에서는 술과 약물에 의존하며 자신을 소모시키고 있습니다. 공연 후 그는 우연히 한 드래그 바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무명 가수 앨리가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녀가 부른 샹송은 잭슨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음악과 인생에 대해 깊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공유합니다. 잭슨은 앨리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공연에 초대하고, 무대 위에서 그녀에게 듀엣을 제안합니다. 그 곡이 바로 Shallow입니다. 이 장면은 앨리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며, 관객에게도 전율을 주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앨리는 잭슨과 함께 투어를 다니며 빠르게 스타덤에 오르지만, 잭슨의 문제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청력 손실과 알코올 의존, 내면의 불안정이 그를 무너뜨립니다. 앨리는 변함없이 그를 사랑하지만, 잭슨은 자신이 앨리의 앞길에 짐이 된다고 느끼며 극단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영화는 화려한 성공과 찬란한 사랑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상처와, 그 상처가 음악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OST 해설: Shallow, Always Remember Us This Way
Shallow
가사는 표면적인 관계와 삶에서 벗어나, 더 깊은 곳(Deep end)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Tell me something, boy, aren't you tired tryin' to fill that void?" – 너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애쓰는 게 지겹지 않니?
이 질문은 서로에게 진정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무대에서 두 사람이 이 곡을 부르는 장면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자 예술적 교감이 완성되는 장면입니다.
Always Remember Us This Way
앨리가 솔로로 부르는 이 곡은,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입니다.
"When the sun goes down, and the band won't play,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 해가 지고 밴드가 연주를 멈춰도, 난 항상 그때의 우리를 기억할 거야.
이 곡은 영화 중반부, 관계가 여전히 따뜻하지만 이미 균열이 시작된 시점에 나오기에, 가사 속 ‘추억’이 더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OST 해설: Maybe It’s Time, I’ll Never Love Again
Maybe It’s Time
잭슨이 혼자 기타를 치며 부르는 포크 스타일 곡으로, 그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Maybe it's time to let the old ways die" – 이제는 과거의 방식들을 놓아줄 때가 됐는지도 몰라.
이 가사는 잭슨의 자기 성찰이자, 그가 변화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암시합니다. 또한, 이 노래는 잭슨이 스스로를 포기하게 되는 결말의 복선 역할을 합니다.
I’ll Never Love Again
마지막 장면에서 앨리가 부르는 곡으로, 원래 잭슨과 함께할 예정이었던 곡입니다. 잭슨이 세상을 떠난 후, 앨리는 그 곡을 혼자 부르며 무너집니다.
"I don't wanna know this feeling unless it's you" – 당신이 아니라면 이런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이 곡은 사랑의 종말과 동시에, 그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가사와 멜로디가 함께 울려 퍼질 때, 관객은 영화의 모든 여정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스타 이즈 본>은 사랑과 음악이 서로를 구원하기도, 파괴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OST는 이야기의 감정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며, 각 곡은 등장인물의 내면과 운명을 상징합니다. 가사를 이해하며 다시 영화를 본다면,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의 파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음악 영화이면서 동시에 사랑과 상실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입니다.